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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구문화방송이 연중기획으로
보내드리고 있는
<길, 사람 그리고 도시> 순서입니다.
대구 근대골목을 대구 음악, 또 미술의 역사와 함께 조명해 봤었는데요.
오늘은 문학과 함께 하는 골목투어를
떠나봅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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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직접 펜을 들고 손 편지를 써 보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대구 근대골목 계산예가에는 빨간 우체통
하나가 있는데, '느린 우체통'이라 부릅니다.
여기에 엽서를 넣으면 1년 뒤 적힌 주소지로
도착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글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가 가운데는 대구 출신이 많은데요.
오늘은 문학과 함께 하는 근대골목투어를
떠나보겠습니다.
<이상화 고택>
◀INT▶조영수/골목문화해설사
오늘 우리는 인품이 고결한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선생 고택에 왔답니다. 상화 선생님
숨결이 느껴지시나요? 이 곳에서 상화 선생님을
뵙겠습니다.
◀INT▶
상화 선생님은 서울 중앙학교에 입학은 했는데
일본 교과서로 일본 선생님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못견디고 학교를 그만 두셨어요.
◀INT▶
처절한 시절을 살았던 상화 선생님에게 문학은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약재같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화 선생님이 1926년에 발표하신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
◀INT▶
마지막 구절을 보시면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렇게 끝이
난답니다. 내 것인데 누가 빼앗아갔어요.
그 때 심정이 느껴지십니까?
<3.1만세운동길>
◀INT▶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3.1 만세운동길입니다.
이 길은 빙허 현진건 선생님의 길이라고도
불린답니다.
◀INT▶
빙허 현진건 선생은 소설을 어떻게 써야되는
지에 대해서 아주 명쾌한 답을 제시하신
분입니다. 처가집이 대구여서 대구에서 문학
활동을 하셨고 백기만, 이상화와도 교분이
두터우셨어요.
◀INT▶
동아일보 사회부장이었던 현진건 선생께서
'내가 책임질게' 하시면서 일장기를
지우셨답니다. 어떻게 책임졌을까요? 그 날로
일본이 동아일보를 폐간시켜버렸어요. 현진건
선생은 옥살이도 하셨답니다.
<대구약령시>
◀INT▶
지금 우리는 약전골목을 걷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사랑과 그리움의 시인 청마 유치환
선생을 만납니다. 1908년 통영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셨었고 아버지 심부름으로
유치환 선생이 약전골목에 많이 오셨답니다.
◀INT▶
대구에서 죽순 문학회를 통해 등단하셨어요.
대구에서 문학 활동 많이 하셨고 교편도
잡으셨답니다.
◀INT▶
1947년에 '대구에서'라는 시를 발표하셨고
대구의 자랑인 팔공산도 나오고 바로 우리가
걷고 있는 약전골목 이야기도 실려 있답니다.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대구와 인연을 맺었던 문학가들,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꽃피웠던
그들의 작품 정신과 흔적들이
대구 근대골목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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