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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문화계 소식--발가락 시인 이흥렬씨

최고현 기자 입력 2013-10-01 15:48:26 조회수 1

◀ANC▶
세상에 참 많은 꽃들이 있지만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꽃 하면,
민들레를 떠올리는 분들 있을텐데요,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민들레 같은
시를 쓰는 시인이 있습니다.

시 뿐만 아니라,
그 삶도 민들레와 같은
이흥렬 시인 오늘 문화계 소식에서 소개합니다.

◀END▶
이흥렬씨는 시인입니다

그는 중증 장애를 가졌고,
손을 자유롭게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발가락으로 시를 씁니다

발가락으로 시를 쓰는 이흥렬씨는
고 천상병 시인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앉은뱅이 꽃' 이라는 이름의 시집을 출간한 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살 때 사고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된 후,
독학으로 한글을 깨우친 그에게
일기 쓰기는 유일한 낙이었고,

스무 권이 넘는 그의 일기는 모두
만년필에 잉크를 찍어가며
발가락으로 쓴 삶의 기록들이자 시입니다

긴 고통의 과정을 넘어
세상에 나온 그의 시는
이른 봄의 민들레를 연상케 합니다.

◀INT▶ 이흥렬 시인
한국민들레 장애인문학협회
"시를 쓰기 전에는 굉장히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시를 쓰면서
절망적이고 비관적이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
희망적인 생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걸로 느껴져요"
이흥렬 시인의 집은
문학에 관심이 많은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합니다.

민들레 문학 협회라는 이름 아래
흥렬씨는 한 달에 한 번
문학 강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흥렬 시인의 시를 제일 먼저 읽는 독자이기도 한 부인 이순희씨가 문학강연회를 함께
돕고 있습니다.

◀INT▶ 이순희/이흥렬 시인 부인
"직히 장애인들이 가서 문학을 배우는(중략)
시작하게 된 거고..

이흥렬 시인이 힘겹게 뱉어내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부인이 컴퓨터에 그대로 입력하면
회원들은 모니터를 통해서
조금 더 쉽게 강연을 이해하게 됩니다.

◀INT▶ 노민규 회원/
한국 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다른 데서 들은 강의 보다 --
생활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민들레 문학회를 운영하는 이흥렬씨 부부는
장애인 예술촌을 만들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시를 쓰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흥렬 시인은 자신의 시가
동료들과의 보금자리에서
함께 싹틀 수 있는 앞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INT▶ 이흥렬 시인/
"앞으로 저의 시를 통하여
절망과 좌절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등불이 되고 싶은 게
저의 작은 소망이에요"

하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뜻을 알리는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쉽게 이야기합니다.

몸도 불편한 장애인들이
무엇을 하겠느냐고..

하지만 이흥렬 시인은
장애인들이 가진 재능을 믿으며
오늘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계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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