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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한국인이고자 했던 외국인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45년 동안 의료 선교 활동을 펼친
한 미국인이 자신의 유해를 마음의 고향인
대구에 꼭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요
유언대로 오늘 이 선교사의 유해가
대구에 안장됐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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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름 마포화열.
96살의 나이로 지난 6월 생을 마감한
미국인 하워드 마펫 박사입니다.
오늘 그의 유해가 동산병원 내 은혜정원에
안장됐습니다.
3년 전 먼저 간 부인의 유해와 함께
마음의 고향인 대구에 반드시 묻어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겁니다.
◀INT▶샘 마펫/하워드 마펫의 막내 아들
"어머니는 자식들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셨지만, 아버지는
이 곳 대구에 영원히 살고 싶어하셨습니다."
고인은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양에서 활동하던 목사여서
평양서 태어난 마펫 박사는
미국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1948년 의료 선교사로 대구와 인연을 맺었고,
45년 동안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INT▶권정자/1975년 무료 진료받아
"마펫 박사님에게 그렇게(아이가 아픈데 돈이
없다) 이야기하니까 그러면 치료비 없이 그냥
치료를 해줄 테니까 입원을 시키라고 했죠.
진짜 너무 너무 고맙더라고요."
6.25 직후 수많은 전쟁 고아와 난민들에게
무료 의술을 펼쳤고, 애락보건병원을 만들어
한센인 치유에 앞장섰는가 하면
동산병원장을 지내며 대구에
서양 의술을 전파했습니다.
◀INT▶정금석/30년 동안 함께 했던 요리사
"선교 정신하고 하나님의 사랑이죠. 두 가지
빼면 아무 것도 없어요. 기분은 울음 밖에
안 나옵니다.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죽어서도 대구 사람이고 싶었던
하워드 마펫 박사,
유해 안장식에는 그의 헌신적인 삶을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고인을 추억하고
영면을 기도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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