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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진골목, 대구역사가 고스란히

권윤수 기자 입력 2013-07-31 09:58:33 조회수 3

◀ANC▶

대구의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골목길이 있지요.
1900년대 초부터 이어져온 대구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진골목'을 돌아봅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END▶

◀VCR▶
대구가 초행길이라
지도를 들고 헤매고 있는 한 서울 청년.

◀INT▶김용/서울시 강북구
"거기서 바로 종로 끝으로 나가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왔다갔다하니까 찾게 되어서 이렇게
오게 됐죠."

김 용씨가 찾고 있었던 건
대구의 근대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진골목이었습니다.

(C.G.)진골목은 중앙로에 있는
옛 중앙시네마 건물 뒷편부터 시작해서
약전골목과 종로의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100미터 남짓한 좁은 골목입니다.---

진골목이라는 이름은
'길다'라는 말의 경상도식 표현
'질다'에서 비롯됐습니다.

후기 조선시대 때만 해도
경상감영 옆을 지나 대구역 앞까지 이어져
당시는 정말 긴골목이었습니다.

1900년대 초 대구 최고 부자였던 서병국을
비롯해 달성서씨 집성촌이었고,
코오롱 창시자 이원만 회장 등 부자들이
살던 동네로 유명했습니다.

◀INT▶박근형(84세)
"진골목은 대구의 문화, 재정 즉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있는 종합이예요. 번화가였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큰 저택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갔지만, 일부가 남아
유명 식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930년대에 지어진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양옥도
진골목에 있습니다.

지난 2009년까지 62년 동안
소아과 의원으로 쓰였고,
병원이 귀하던 시절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을
여럿 살려내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도시화에 묻혀 20-30년 동안 잊혀졌던 진골목이
최근들어 옛 추억을 찾아 모이는 이가 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찻집, 미도다방이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INT▶성병하(79세)
"대구에서 그야말로 역사적인 골목이지,
70대 이상 80대까지는 거의 다 진골목에 대해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20대 젊은이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INT▶이경주(25세)
"우리 부모님 세대 때 만남의 장소였던 곳에
한 번 와보는 것도 괜찮겠구나..해서 왔는데
들어오니까 몸에 좋은 향기도 나면서 분위기도
색다르고 굉장히 좋아요."

낡고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진골목에서
온고이지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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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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