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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재단은 당연히 장학사업을 위한
법인일텐데요,
지역의 한 중견건설업체가 출연한 장학재단이 장학재단 본연의 목적보다는
업체의 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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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식회사 서한은 지난 2005년 3억원을 출연해
서한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CG]2년 뒤인 2007년, 서한은 회사 주식
250만 주, 당시 시가로 8억 6천여 만원 어치를 재단에 기부하고,2008년에 또 약 112만주,
시가 4억 4천여만원 어치를 내놓습니다.
서한은 또 서한장학재단과 특수관계에 있는
또다른 장학재단에 회사 주식 244만주,
시가 12억 2천만원 어치를 기부합니다.CG끝]
2008년도에는 장학재단 기부액이
영업이익의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회사는 이익이 발생하면 주주에게 배당을
하든가, 내부 유보금으로 적립, 또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자신들이 출연한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입니다.
서한 측은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날 때
지역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보답 차원에서 기부를 한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INT▶서한 관계자
기자:주식회사 서한은 주식회사 잖아요. 주주들이 이익을 대변해야 되는데 무리하게 수십억원을 장학재단에다 기부를 했느냐 말입니다.
서한:그 당시의 어려운 상황에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셨던 지역민들을 위해서...
그런데 이 두 장학재단에 기부를 한 것은
서한 뿐만이 아닙니다.
[CG]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10년 청산 절차를 밟은 뒤 사라진
주식회사 태왕도 지난 2008년 10월
보유하고 있던 서한 주식을 두 재단에
각각 20억원씩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8개월 뒤 주식회사 태왕은
자금난에 몰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CG]
자금난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회사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INT▶당시 (주)태왕 대표이사
당시 (주)태왕 대표이사/
저희들이 이걸로 해가지고 돈을 어떻게 뒤로 빼고 한것은 없기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털어봐야 문제될게 없고요.
서한의 대주주인 두 장학재단의 순자산은
230억원,서한 시가총액의 5분의 1에 이릅니다.
S/U] 두 회사는 순수한 의도로
장학재단에 주식을 기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뭉칫돈이
특정 장학재단에 흘러들어간 것은
본래의 설립취지와는 다른 목적으로
장학재단이 활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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