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모처럼 화창하고 평화로웠던 휴일,
하지만 한 많은 슬픔에 잠겨
오늘을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로 18주기를 맞은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의 유족들인데요,
비공식적으로 치러진 추도식장을
도성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1995년 4월 28일 오전 7시 50분.
여느 때처럼 평화롭던 등굣길과 출근길은
순식간에 참혹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지하철 공사장에서 도시가스가 터진
엄청난 폭발사고로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친 그때의 끔찍한 기억...
(디졸브)
18년이 지난 오늘,
유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북받치는 슬픔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는
죄인처럼 살아온 지난날이 원망스럽습니다.
◀INT▶장연국
/고 장재형(영남중 1학년) 할아버지
"(흐느낌)살길이 참 막막했는데..그러다
차차 지나니 또 산사람이니 죽지는 못하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44명이나 숨진
영남중학교의 추모 공간...
영정 속 아들의 모습에
부모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INT▶박순근
/고 김광욱(영남중 2학년) 어머니
"마음이 다른 아이보다 착한 성격이 돼서
그 소리와 그 분위기에서 얼마나 놀랐겠어요. 놀라 무서웠는 건 말로 할 수 없었을겁니다."
2005년 10주기 추도식을 마지막으로
더 큰 슬픔을 들추기 싫다며
유족들은 공식 행사를 없앴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갔습니다.
◀SYN▶정덕규/4·28 유족회장
"18년 세월은 잊어버리기에 아주 좋은
긴 세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망각이
우리의 현실을 얼마나 아프게 또
얼마나 힘들게 한다는 것을.."
S/U]"유족들에겐 18년이 흘러도 4월은 늘 잔인한 달입니다. 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고
주변을 더 살펴보는 건 우리 남겨진 자들의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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