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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대형 산불은
공동묘지까지 덮쳤는데요,
검게 탄 봉분을 볏짚으로 단장해
놀란 영혼을 달래는 토속 의식이 열렸습니다.
한기민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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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휩쓸고 간 야산 기슭의 공동묘지.
주민과 공무원들이 나와
봉분마다 쌓인 시커먼 재를
빗자루로 쓸어냅니다.
◀SYN▶ "조상님들 놀라셨지요? 이제 다시 오셔서 편히 쉬세요."
청소를 마친 봉분 위에 잘게 썬 볏짚을 뿌리자
화마의 상처가 말끔히 가려졌습니다.
예로부터 불이 난 산소를 볏짚으로 단장해
놀란 영혼을 위로하는 토속 의식입니다.
◀INT▶ 김종인 회장/ 가락종친회 연일지회
"집에 불이 나면 피신하듯이 불탄 묘를 정비해
떠난 영혼을 다시 부르는 의식이다."
60대 양봉업자가 벌통을 소독하다 낸 불로,
3ha의 야산 분묘 천여 기 가운데
절반이 불에 탔습니다.
조상묘를 단장하고 합동위령제까지 지낸
후손들은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INT▶ 조영만/ 포항시 연일읍
"조상님한테 죄송했는데, 이제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산 속의 상당수 분묘는 아직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S/U] 한 순간의 실수로 일어난 산불로
산 자들 뿐만 아니라 죽은 영혼들의 거처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MBC NEWS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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