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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과 금호강에 서식하고 있는 수달,
대구의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수달을 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추진된
하천정비사업으로
수달의 서식처가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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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에 인접한 작은섬.
버드나무 군락지인 이곳은
수달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수달들의 가장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새끼를 낳고 키우는 집으로 사용된
수달들의 보금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달의 보금자리가
4대강 사업의 하나인 금호강 하천정비사업으로
황폐하게 파괴돼 버렸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수달의 주요 서식처였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자연 은폐물이 이 일대에 골고루
흩어져 있었지만, 4대강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완전히 파괴돼 버렸습니다."
수달새끼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됐던 웅덩이도
사라졌습니다.
물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던 곳에는
물억새 대신 갓이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INT▶한문식 운영위원/야생동물연합
"공사하기 전까지는 계속 있었습니다.
공사하고는 전혀 이런 섬에서는 발견을
못해요"
공사를 한 대구시건설본부는
엉뚱하게도 천 500만원을 들여
하류쪽에 인공 수달 서식지를 만들었지만
수달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합니다.
◀INT▶한문식 운영위원/야생동물연합
"이거는 아무 필요가 없는 장애물입니다"
대구시의 환경담당 부서는
수달 서식지를 보호해 줄 것을 건설본부측에
여러번 요청했지만 무시됐다고 말합니다.
◀INT▶대구시 자연환경계 관계자
"처음부터 그런 걸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도
정비하면서 버드나무를 많이
훼손했더라구요"
환경단체들은 수달이 살아가기 힘든 곳으로
파괴돼 버렸다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대구문화방송의 카메라에 의해
최초로 서식이 확인됐던 신천과 금호강의
수달,
그렇게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던 수달이
인간의 무지와 탐욕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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