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문경양민학살, 63년만 한 풀어

이정희 기자 입력 2012-12-24 17:55:22 조회수 1

◀ANC▶
오늘은 6.25전쟁 직전, 한 마을 주민 80여명이
국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문경 석달마을 양민학살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에
평생을 바쳐 한 유족이 63년만에 국가의 보상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정희기잡니다.
◀END▶

◀VCR▶
6.25전쟁 직전이던 1949년 12월 24일.

국군 정찰부대가 문경 석달마을에 들이닥쳐
집을 불태우고 무차별 학살을 가했습니다.

어린이,노인,여자 할 것 없이 불과 2시간만에 마을주민 86명이 몰살당했습니다.

당시 13살, 형의 시신 밑에 깔려 기적적으로 살아난 채의진씨는
한꺼번에 아홉식구를 잃은 상처를 안고
평생을 이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2007년 과거사 정리위에서 처음으로
진상이 밝혀지고, 지난해는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시효 소멸을 이유로 패소를 거듭한 끝에
4년만에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희생자 한사람당 3억원씩 4명의 유족이
모두 47억원을 올해 보상받았습니다.

◀INT▶박갑주 담당변호사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게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서 권리남용에 해당합니다. 법률적으로는 (국가의)권리남용으로 바라봤어야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국가가 저지른 반인륜 범죄의 시효가 없다는
판결을 처음으로 받아냄으로써
나머지 유족 63명도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채씨는 이달 초,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문제 해결에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단재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닙니다.

◀INT▶채의진(77살) 유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전국유족회 고문
"니놈이라도 하나 살아서 우리 한을 풀어달라고 살려뒀는데 (환청이 들린다) 내 삶은 삶이
아니라 슬품과 분노와 고독과..."

학계와 연대해서
중단된 '동앙시아 인권평화회의'와
대량학살을 반대하는 '국제 제노사이드대회'
한국 유치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