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도시계획도로라는게 있습니다.
말그대로 도시를 설계하고 계획하는데
필요한 도로인데, 공공재 성격이 강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 그런데 왕복 6차로의 넓은 도시계획도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소유로 돼 있는 곳이
대구에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터의
북쪽 왕복 6차로 도로입니다.
2006년 5월에 완공돼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도시계획도로입니다.
이 도로의 소유주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제일모직입니다.
이곳 뿐만이 아니라
옛 제일모직 공장 터를 둘러싼
도시계획도로 가운데 2만 2천여 제곱미터가
제일모직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로가 사유지이면 땅주인이 통행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도로의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사들입니다.
왕복 6차로의 넓은 대로가 공공기관이
아닌 특정 기업의 소유로 돼 있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로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도로 담당 부서도 도시계획도로가
사유지인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INT▶대구시 도로과 관계자
"기자: 큰 도로이고 수 백미터 가는?
담당자: 없습니다. 그런 거는 없습니다.
기자: 개인 도로가 있을 수 있잖아요?
담당자: 없어요"
도시기본계획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었던 도로라고 해명합니다.
◀INT▶대구시 도시계획과 관계자
"기자: 기부채납 하기로 했는데 기부채납이
안 돼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담당자:사업승인 할 때 (서류를)봐야 안 되겠습니까?"
지난 1994년 공장 터를 업무단지로 조성한다며
용도를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바꿔주면
도로에 해당되는 땅을 기부채납하기로 해놓고
제일모직이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3년 뒤인 1997년 공장 터를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하는데 성공했지만, 제일모직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부채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청난 특혜 시비가 일 수밖에 없지만
대구시는 몰랐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