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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청이 구청장을 이사장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해 구청이 해야하는 사업을
대신 수행해 논란이 일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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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청은 지난 2008년
도심 속 문화예술을 진흥한다는 목적으로
대구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대구도시공사와 현대백화점 등으로부터 받은
약 46억 원의 기금으로 근대문화체험관과
쌈지공원,문화거리 예술공방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예산의 97%가 이들 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에 집중적으로 배정됐습니다.
반면 실질적인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사용된
금액은 수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사업이 구청에서 해야 하는
사업으로 재단이 추진하게 되면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예산이 국비와 시비,구비를
결합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재단은 국비와 시비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 출연금을 받지 않으면
사업을 계속하기가 힘이 듭니다.
중구청은 약령시장 존폐논란을 일으켜
주민들의 큰 반발을 샀던 현대백화점의
개점 전에 백화점측으로부터 25억원을 받아
문제의 재단에 출연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구청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재단은 상급기관의 감사나
의회의 견제를 받지않아도 돼
돈을 집행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INT▶김동렬 대표/대구KYC
"지자체가 거리조성을 해 오던 사업인데
이것을 재단이 대신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그러나 구청에서 파견된 재단 관계자는
부인합니다.
◀INT▶구청 파견 재단 관계자(음성변조)
"구청에서도 할 수 있지만 인력도 부족하고
예산도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하지만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의 직원은
대부분 구청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입니다.
중구청의 비상식적인 행정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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