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공사가 거의 끝난 도로 기초를 헐어내고
새로 시공중인 국도 건설 현장이 있습니다.
기존 공사비 44억 원을 날린 셈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비용을
아무 잘못도 없는 시공업체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2년여 전, 포항시 우회도로 건설 현장,
토공으로 쌓아 올린 높이 17미터 도로가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하지만 연약 지반인 탓에 기초가 흔들리면서
인근 마을의 교량과 집이 부서졌고,
매립된 도시가스관도 어떻게 될 지 몰라
위험천만입니다.
◀INT▶인근 주민
"지반이 떠 있는데, 누가 보장합니까? 가스관이
400mm, 600mm관이 제 자리에 있으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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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이 침하됐던 공사 구간의 최근 모습입니다.
토성 같았던 흙더미는 사라지고
대신 교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공법을 변경해 재시공에 들어간 겁니다.
(cg) 기존 토공 부분 240미터를 걷어낸데 이어
90여억 원을 들여 교량으로 연결할 계획입니다.
당초 토공 비용 44억 원을
고스란히 날린 셈입니다.
S/U) 예산 낭비 지적이 일자,
부산 국토관리청은 책임규명 조사를 벌였지만,
설계나 시공 모두 잘못이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면서 날린 토공비용 44억 원을
슬그머니 시공사가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INT▶ 부산지방 국토관리청
자기들(시공사)이 부담하는 걸로 됐습니다.
(시공상의 잘못이 있어서 시공사가 부담하는 건
아니죠?)
네, 그렇습니다.
시공사는 내심 억울하지만,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어떻게 하겠냐며
관급공사의 관행임을 지적합니다.
◀INT▶ 시공업체
모든 건설회사가 다 똑같을 거예요.
갑(발주처)과 을(시공사)이라는 차이가..
저희가 부산청 공사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런 문제가 있죠
이곳에서는 10년 전에도 인근 국도공사
과정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흙을 걷어내고 교각을 세운 적이 있지만,
부산 국토관리청은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이번에도 토공을 강행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INT▶ 주민
"정부 공사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국민
세금으로 전부 부담해야 하는데, 이 공사비를
두 번, 세 번 반영한다는 건 뭔가 잘못됐고
모순이 많다고.."
결국 시행청이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
떠넘긴 꼴로, 시행청의 해명은
궁색합니다.
◀INT▶ 부산지방 국토관리청
"땅 속은 물 속처럼 훤히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작업하다 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정부의 무사안일한 사업 계획으로
똑같은 도로 공사를 두 번 하게 돼,
국가 예산이 낭비되고
애꿎은 시공업체만 부담을 떠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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