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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만들면서
'사람 중심의 걷고 싶은 거리'를
표방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 투성이
입니다.
계속해서 윤태호 기자입니다.
◀END▶
◀VCR▶
널찍해진 인도 한 쪽으로
실개천이 보기 좋게 흐릅니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물때와 이끼로 얼룩지고,
각 종 부유물로 오염돼 있습니다.
다섯 명의 직원이 상주하다시피하며
거의 매일 청소를 하지만
1킬로미터나 되는 실개천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INT▶청소직원
"처음에 네사람이 하다가 한사람씩 청소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늘렸다) 지하수라서
이끼가 끼면 장화신고 청소하다가 발을 못디딜
정도로 미끄럽다"
실개천이 시작되는 수조로 가봤더니,
기름기 섞인 지하수가 계속 흘러들고 있습니다.
시커먼 침전물이 보기 흉하게 바닥에 깔려있고,
강한 약품을 쓰지 않으면
이끼를 제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 시민은 이 곳에 몸을 담갔다가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INT▶석가화
"그 이후에 요즘에는 손 담그는 사람이 없다.
얼굴에 이만한 염증이 생기고 목까지 내려왔다"
준공 당시부터 보행자들이 물에 빠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보기 흉한 돌덩이가
인도와 실개천을 경계지었지만,
그 뒤에도 사고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발을 담그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겁니다.
점멸등 하나 없는 횡단보도와
무단횡단이 일상화된 도로에서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만들며
100억 원을 들인 대구시,
한 쪽에선 선진 행정의 산물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누더기가 된 도로 보수에
실개천 청소로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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