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벼 압류..씁쓸한 농촌인심

김건엽 기자 입력 2009-10-09 18:01:12 조회수 1

◀ANC▶
농촌인심도 이제는 예전같지 않나 봅니다.

연대 보증으로 떠 안은 빚을 갚으라며
같은 이웃 주민이 애써 지은 수확기의 벼를
압류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건엽기자
◀END▶
◀VCR▶
68살 류규복 씨가 일년간 땀흘려 지은
5천여 평의 논에는 대풍을 이룬 벼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중 땅을 빌려 벼농사를 지었던 류씨는
그러나 올 가을에 단 한 톨의 벼도 수확하지
못합니다.

지금쯤 콤바인이 움직여야 할 논에는
콤바인 대신 '벼를 압류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촌동생의 대출에 같이 연대보증을 섰던
이웃 주민이 4천만원의 빚을 모두 갚은 뒤
채무의 절반을 갚으라며 압류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INT▶ 류규복/피압류자
"나는 내 농사 지어놓고 남한테 빼앗기게
됐으니까,내가 못 베니까 마음이 아프죠."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천여 만원을 주겠다며 압류해제를
부탁했지만,압류 신청자는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INT▶ 류규복/피압류자
"천만원 우선 받고 풀어주면 압류 풀어주면
문중 우사(창피)도 안당하고,나머지 잔액은
수의해가면서 해결 봤으면 싶은데..."

(s/u)압류된 논은 오는 15일 정오
현장에서 경매처리될 예정입니다.

유체동산으로 간주된 벼가 현장에서 경매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경매 최저가는 천만원.낙찰이 된다해도
받을 돈의 절반 밖에 되지 않지만
이웃에,문중까지 나서도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건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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