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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 당시,
불에 타버린 전동차가 경기도의
한 고물업체에 팔려 대구를 떠났습니다.
5년 4개월 만에 처리되는 건데,
마지막 뒷모습도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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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검게 타버린 전동차가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있습니다.
전동차 내부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지난 2003년 지하철 참사 당시 불 타버린
전동차 4량이 안심차량기지에서
수송되기 시작한 것은 어젯밤 9시 쯤.
불에 탄 전동차 12량 가운데 1량은
사고의 교훈을 기리자는 뜻에서
대구안전테마파크에 보관됐고,
나머지 11량은 매각 처분돼
경기도 파주의 고물상으로 운송 중이었습니다.
전동차를 처분하는 데까지는 걸린 시간은
무려 5년 4개월..
◀SYN▶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하단)
"몇 량을 보관할지 그런 문제가 있었다."
숱한 아픔과 고통을 간직한 전동차의
마지막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S/U) "불에 탄 전동차들을 옮기던 화물트럭들은
높이 제한에 걸리면서 동대구 나들목 앞에
멈춰섰습니다."
◀SYN▶한국도로공사 관계자(하단)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이런데도 전동차를 매각했다는 이유로
대구지하철공사는 팔짱만 끼고 있고,
운송기사는 허가증에 없는 길을 가고도
오히려 큰 소리를 냅니다.
◀SYN▶전동차 운송기사(하단)
"다른 지역에서는 지나가는 노선 이름만 있으면 다 넣어주고 하더라. 그래서 들어왔다."
더욱이 덮개 조차 없이 흉칙한 몰골로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눈쌀을 찌푸렸습니다.
◀SYN▶시민(하단)
"지하철 사고 기억나죠. 눈가림을 해서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대구 시민들의 원한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전동차의 뒷처리마저도
깨끗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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