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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중에 3천 500여 명의 민간인이
국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국가 차원의 유해발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어두운 광산 속에 묻혀있던 유해들이
57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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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희 씨는 지난 1950년, 2살 때
얼굴 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아버지는
딸 아이의 이름만 지어주고 죽음을 맞았습니다.
57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동굴 속으로 들어간
장 씨는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잇지 못합니다.
◀INT▶장순희/민간인 희생자 유족
"산산히 부서진 것을 보니 어느 한 조각이라도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난 1950년 여름 대구형무소 재소자와
경산, 청도 일대의 국민보도연맹회원 등
3천 500여 명이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국군에 의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50여 구가
민간단체에 의해 발굴된 가운데,
오늘 개토제와 위령제가 치러진 뒤
국가 차원의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INT▶송기인 위원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이번 발굴은 살아남은 이의 증언과 목격으로
역사적 진실을 세상에 공개하는 일이다."
가족을 잃고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질곡의 삶을 살았던 유족들은 늦게 나마
망자의 혼을 달래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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