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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비가 몰고온 위력적인 강풍은
농촌 들녘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비닐하우스 단지가 폐허가 됐고
수확을 앞둔 열매를 잃은 과수농민들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한기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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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날개짓이라기에는 너무 위력적인
강풍이었습니다.
만 평에 이르는 넓은 과수원 바닥을 봉지를
씌운 배들이 뒤덮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출하 준비에 들떴던 농부는
하룻밤 사이에 수확할 것을 모두 잃었습니다.
[S/U] 간신히 매달려 있는 열매도 크기가 작은
것 뿐이어서, 농사는 완전히 망친 셈입니다.
◀INT▶ 농부
'평생 태풍 여러 번 겪어봤지만 이번처럼
하나도 남은 게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하루만 견뎠으면 백화점에 팔렸을 고급 사과도
이제는 가공용 헐값 신세가 됐습니다.
수만 평에 이르는 해안가 비닐하우스 단지는
마치 융단 폭격을 맞은 폐허와 다름없습니다.
비닐이 찢겨져 토마토는 수확이 어렵고, 부추 하우스는 철제 파이프가 통째로 뽑혀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논에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늙은 농부의 모습이 안스럽기만 합니다.
◀INT▶ 할머니 농부
'하늘이 하는 일인데 원망할 수도 없고, 남은
벼라도 농사지어 먹어야지요'
MBC NEWS 한기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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