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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남산에 자리한 서출지에
요즘 연꽃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비 갠 뒤의 서출지 풍경을 김병창 기자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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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에 담긴 수정 같은 물방울 한 알, 살폿한 바람의 심술에도 끝내 떼구르르 미끄럼을 타고맙니다.
그 아래 연두빛 그늘이 짙고도 깊습니다.
산 너머 물 건너온 푸른 바람 수면에 튕겨올라
마술인 듯 연하디연한 분홍의 가녀린 꽃이
됩니다.
연노랑 꽃술은 향합인 듯 그윽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윤회처럼, 여기는 마악 꽃봉오리
수줍게 맺히는데 저기는 벌써 또록또록 꽃씨를 안고 있습니다.
넓은 연잎 곁에 두고 뾰족한 수초 끝에 즐기듯 앉아있는 잠자리가 아무래도 위태로와보입니다.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쏟아지는 매미 소리,
연잎 하나 머리에 이고 아이들은 하늘 쳐다보며 소나기를 그립니다.
이 아늑한 풍경 바로 가슴에 담을 길 없는지
어른들은 카메라 렌즈 너머에 가 있습니다.
수백년 한 자리 지켜온 배롱나무 뒤틀린 가지 사이-'이요당' 늙디늙은 처마에 서출지의
한여름 푸르름이 오늘도 얼핏 스쳐지나갑니다.
바람의 흔적처럼 수런수런 흔들리는 연잎의
너른 모자� 테두리치며 팽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무리지어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경주 남산 동쪽 비탈의 작은 연못 서출지에서
여름날의 한낮이 깊어갑니다.
MBC뉴스 김병창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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