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고향을 떠나 낯선 이국땅에서 설을 맞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오늘이 즐거운
설 명절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적이 서로 다른 이들끼리
조촐하나마 음식상을 차려놓고
고된 일상과 향수를 달랬습니다.
이태우 기잡니다.
◀END▶
◀VCR▶
(음식 준비하는 그림 재미 있게
편집한 뒤 멋지게 차린 상을 짠! + 위하여 )
향수를 달래는데는 고향음식만한 게 없습니다.
우리처럼 설을 쇠는 베트남,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음식을
서툰 솜씨지만 스스로 차려 놓고 보니
한국에서의 9년 생활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지나갑니다.
◀INT▶원딩하이(베트남)
(어머니 미안합니다. 나중에 집에 갈 때 돈벌어서 가겠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으면...)
가족을 떠나와서 한국에서 맞는 설 명절,
동병상련이라고,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알기에
국적은 달라도 함께 모여
체온으로 시름을 잊습니다.
-----------장면 전환-----------------
어두컴컴한 농성장에서도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두 달 넘게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농성을 해온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힘든 노동으로 굵어진 손마디를 마주 잡으면서
잡혀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설을 맞은 그들의 소원입니다.
◀INT▶니말(스리랑카)
(올해는 떳떳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SYN▶
(필리핀 노동자 노래부는 것 편집)
비록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오늘 하루 만큼은 그들만의 조촐한 만남으로
시름과 향수, 그리움을 벗어던졌습니다.
MBC뉴스 이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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