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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국제 미아 위기에 처한 탈북자

윤태호 기자 입력 2003-10-08 19:08:39 조회수 0

◀ANC▶
탈북한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밀입국한 어머니가
1년이 넘도록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북한에서 살다 왔지만,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가 탈북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해 6월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밀입국한 장운실 씨.

5년 전 탈북해 대구에 살고 있는
딸과 아들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밀항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상봉의 기쁨도 잠시였고,
이내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탈북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입니다.

20살 때 결혼한 뒤
북한에서 줄곧 35년 동안이나 살았지만,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INT▶법무부 관계자(전화)
"북한 국적이었는지는 본인들이 증명을
해야되는데 전혀 그게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한국국적이다, 중국국적이다
결정을 해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 남아있을 걸로 믿었던
호적도 불에 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중국 대사관도 밀입국자를 받아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며
여권 발급 요청을 묵살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난관 앞에 자식들은
눈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INT▶최경옥/딸

(S/U)장 씨는 뇌졸중에 이어
심장병까지 겹쳐 거의 매일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병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국적이 없다보니
의료보험 혜택 조차 받을 수 없어
병원비 마련도 큰 일입니다.

꽉 막힌 탈북자 정책이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은 이들에게
절망의 벽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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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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