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읍장이 저지른 수해

윤태호 기자 입력 2003-09-26 18:35:37 조회수 0

◀ANC▶
달성군의 한 읍장이
특정 문중의 편의를 위해서
임야에 도로를 개설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허술한 공사로 산사태가 발생해
한 업체가 수억 원의 피해를 당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달성산업단지에 있는 한 업체ㅂ니다.

이 업체는 이번 수해 때
산에서 수백 톤의 토사가 흘러내려
2억 4천여만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공장 바로 위에 있는 산에 가봤습니다.

산사태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도로를 만들면서 생긴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울창했던 숲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이 도로는 지난 5월
논공읍이 주민 편의를 위해
농로 포장 명목으로
천 200만 원을 들여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어디에도
논이나 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도로의 용도는 무엇일까?

(S/U) 콘크리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불과 수십 미터만 걸어오면
바로 특정 문중의 묘지
3-4기가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이 도로는 농로가 아니라
특정 문중의 묘지로 가는
진입로인 셈입니다.

취재 결과, 논공읍은
도로 개설해 달라는 문중의 요청을 받고,
농로 포장 명목으로 길을 내줬습니다.

◀INT▶논공읍 관계자(하단)
"다니는데 편리하게 해 달라고 해서, 군에
신청을 했습니다.
(기자) 이용하는 사람들은 묘지에 가는
사람들입니까?
예!
(기자) 그럼 지금 만든 도로는 농로 취지하고는 다르네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마사토 지형인 것을 알면서도
절개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안전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달성군은
현장 실사도 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INT▶달성군 관계자(하단)
"(예산) 심의를 안합니다.
3천만원 이하의 적은 액수는.
(기자) 별도의 허가 같은 절차도 없나?
그런거는 안 받아도 됩니다. 포장하는데는."

그러면서도
공장 밑에 있는 배수로를
공장 옆 도로로 옮겨 달라는
업체의 요구에는 예산 타령만 했습니다.

◀INT▶이창근/피해업체 대표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

결국 특정인을 위한 특혜가
수해를 불러온 것은 물론이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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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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