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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R]현장르포-건설공사장으로 변한 대구달성공단

입력 2003-09-15 17:59:53 조회수 1

◀ANC▶
대구 달성공단 근로자들이
추석 연휴를 마치고 첫 출근한 오늘
산사태로 일터를 잃어버린
근로자들의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대신 진흙벌을 걷어내느라
기업주와 근로자들이 땀을 흘렸는데
공단이 정상화되는데는
최소한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환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 달성산업단지,

공단 안으로 들어서자
육중한 포크레인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산사태로 공단도로를 막아버린 바윗돌을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실어날랐습니다.

공단이라기보다는
거대한 건설현장을 방불케합니다.

도로변 공장마당이 돌무덤으로 변했고, 공장안까지 진흙벌로 가득찼습니다.

수 백명의 군인들까지 동원돼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달말까지 일본에 3억원어치
자동차부품을 선적해야 하는 이 업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INT▶박만현/자동차부품업체 이사
[보시다시피 폐허가 돼버린 공장, 암담합니다. 복구하는데는 2개월 이상일 걸릴 것 같습니다]

첫 출근에 나선 근로자들도
참담한 심경입니다.

◀INT▶송휘만/자동차부품업체 직원
[오늘부터 조업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망가졌으니 참담하죠]

바로 옆 섬유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장에는 바위 덩이로 가득찼고,
차량이 뒤집어 진 채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줍니다.

공장 안, 섬유직기는 가동이 중단돼 있고,
근로자들이 기계 대신 청소도구로 무장해
진흙밭으로 변해버린 일터를
씻어내느라 분주합니다.

◀INT▶한임순/섬유업체 직원
[진흙이라 씻어도 씻어도 진도가 안 나가고, 참담하고,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당장 오늘 수출 원단 10만 야드를
선적해야 할 이 업체는
바이어와의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INT▶정완택/섬유업체 대표
[추석 전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컨테이너를 못구해 오늘로 넘겼는데, 오늘 10만야드를 실어내야 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3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달성공단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업체는 50여 개,
피해 규모가 300억원대에 이르고, 정상화되는데는 최소한 2개월 이상이 걸려 유무형의 손실까지 합치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돕니다.

S/U 추석 연휴를 끝내고,
근로자들이 첫 출근한 오늘
이곳 대구 달성공단은,
조업재개에 따른 기계 가동 소리보다는, 황폐화해 버린 일터를 본 근로자들의
한숨 소리가 더 컸습니다.
MBC뉴스 김환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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