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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여자 어린이가
집 근처 빌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 어린이는 가출한 뒤
옥상에서 일주일 가량 생활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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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 10살 최모 양이 생활했던
대구시 달서구의 한 빌라 옥상입니다.
학교 가기가 싫었던 최 양은
열흘 전 중학교 1학년인 오빠와
은신처를 물색하다가
집 바로 옆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누군가가 버려놓은
침대 메트리스가 있어서
남매는 집에서 이불을 몰래 가져와
지난 주 내내 이 옥상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러던 최 양이 어젯밤 11시쯤
평소처럼 옥상에서 놀다가
그만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남매가 일주일 동안 집을 떠나
학교도 가지 않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식당일을 하면서
홀로 힘겹게 남매를 키워 온 어머니는
가출 사실을 알고난 뒤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습니다.
◀INT▶남승호 경장/대구달서경찰서 형사계
"다른 사람이 알려줘서 엄마가 알게됐다."
(S/U) 이처럼 가정에서 소외된 최 양은
학교에서도 친구들로부터
가끔씩 놀림을 받으면서
외로움을 느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석이 잦았지만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SYN▶최 양 학교 선생님(하단)
"붙잡아 놓으면 몇시간 있다가
언제 나갔는지 모르게 도망가 버린다. 담임도
하루종일 (그 학생만) 붙잡고 있을수도 없고."
결국 주위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어린 생명은 세상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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