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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가계부를 써온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집안살림을 맡은 주부에게도 어려운 일을 한 할아버지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소비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대구문화방송 최고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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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76살 박진우 할아버집니다.
가계부를 처음 쓰기 시작한
1968년 1월 어느 날에는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나에 500원인
호떡을 10원에 사먹었다고 적어 놨습니다.
같은 해 어느 장날에는 양말과 신발,
성냥,치약 등을 산 기록이 있는데
모두 합쳐도 천 500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S/U) 이렇게 30년이 넘게 써 온 가계부가
스무 권이 훨씬 넘고 그 안에는
박 씨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최근 가계부에는 빈 병을 주워
2,250원에 팔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INT▶ 박진우(76)/경북 칠곡군
(평생 가계부를 씀으로써 헛되게 쓸 수 없고
탈선을 할 수 없다고 생각)
길가에서 주워온 전봇대를 이용해서 만든
마당 한 켠 창고에다 부창부수,
50년도 넘은 할머니의 재봉틀이
노부부의 알뜰한 삶을 보여줍니다.
가계부 덕분에 5남매를 키워 모두 출가시키고도
저금통장이 스무 개나 있습니다.
◀INT▶ 박진우(76)/경북 칠곡군
(젊은이들 낭비해선 안된다는 걸
열두 번도 더 강조하고 싶다)
박 할아버지는 살아 있는 한은 계속
가계부를 쓸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MBC NEWS 최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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