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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맹추위 온몸으로 겪는 노숙인

◀ANC▶ 이처럼 매서운 추위에 가장 힘겹고 취약한 계층이라면 거리에 내몰려 먹고 자는 것 조차 마땅치 않은 노숙인들입니다.

매서운 한파에 노숙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점검 현장에 양관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직원들이 라면과 간식, 방한용품 등을 분주히 챙깁니다.

밤에 노숙인을 만나 상담하면서 줄 생필품입니다.

첫 점검은 대구 북구 동호동의 후미진 곳.

폐비닐로 만든 텐트에서 영하 5도 칼바람을 버티는 노숙인이 있습니다.

◀SYN▶ "아직도 (노숙 그만두실 생각)변함은 없으세요? (*관리를 잘하니까) 관리잘하시죠. 다행이다 감기도 안걸리시고."

상담팀은 시내로 돌어와 지하상가로 향합니다.

바깥의 추위를 피해 의자에 앉아있는 노숙인이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직장 생활 그만두고 부모님 간병하다 한꺼번에 부모상을 당한 30대 노숙인은 일자리 걱정이 큽니다.

◀SYN▶ 일을 계속하셨잖아. 일 안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일 안한지가 지금 꽤 오래 됐어요.)

상담팀은 현장에서 의료 상담도 진행합니다.

◀SYN▶ "지금 많이 부었어요.(*네 많이 부었어요) 다리 한 번 들어보세요. 쭉 한 번 펴보세요."

혹한기엔 특히 감기와 폐렴환자가 많습니다.

올 겨울엔 2명의 폐렴환자 노숙인에게 의료지원을 연계해 줬습니다.

대구 중심가의 또 다른 지하상가.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지하상가 후미진 곳에서 지내는 여성 노숙인은 쪽방에 한 달동안 살다 다시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SYN▶ "(*침낭은 지금 없어요) 침낭하나 드릴까요. 새 것 갖다 드릴게요."

상담팀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대구역 지하.

매일 거리상담이 진행돼 서로 익숙하다보니 되려 안부를 묻는 30대 노숙인도 있습니다.

◀SYN▶ (*이거라도 가져가세요) 뭔데, 뭐 맛있는 것 주는데? (*제가 줄 수 있는 건) 핫팩은 너가 해라. 나 주지 말고. (*추우신데 전 여기 있으면 돼요) 괜찮다, 니가 해라. 빨리 들어가 춥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 되자 노숙인들은 칼바람은 피했다지만 한파 속 차디찬 바닥에서 폐지 한 장에 의존해 잠을 청합니다.

지원센터는 구속당하기 싫어 선택한 자발적 노숙도 많지만 희망원 사태 이후에는 절대적인 수용공간 부족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한파 속에 방치된 그들을 안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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