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청 신청사를 지을 두류정수장 땅을 절반 넘게 팔아서 그 돈으로 신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하지만 대구시의회가 즉각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동안 '홍준표 시장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 오던 대구시의회로서는 이례적인 움직임인데요. 대구시가 신청사를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우선 큰 과제가 생긴 셈입니다. 추석 연휴 이후에 시작될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이 문제가 '뜨겁게' 다뤄질까요?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Q. 대구시청 신청사 계획, 어떤 문제 있나?
신청사 부지를 매각하려고 그러면,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그 동의라고 하는 과정은 이미 올리기 전에 미리 상의하고 먼저 소통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 하나도 없이 바로 발표부터 먼저 해버렸어요. 이런 부분에서는 의회가 무용지물이 되는 거 아닌가, 또 의회를 무시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차후에 공유재산 매각 건 어차피 의회에 올라올 테니까 그게 과연 시장님 뜻대로 될까, 조금 우려가 됩니다.
Q. 시청 이전 자체를 반대?
아니죠. 그건 반대하면 안 되죠. 그거는 대구 시민의 뜻이기 때문에 거기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2020년도에 용역을 한 거 보면 2만 평 부지에 대구시, 의회가 적당히 들어간다는 것은 다 인정해요. 그날 홍 시장님이 오셔서 외국과 같이 더 넓은 광장이나, 또 시민들의 휴식처, 이런 모든 부분을 생각해서 그 많은 평수를 돌려 드려야 되겠다 하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갑자기 거기를 매각하겠다고 하니까, 어제 좀 황당했습니다.
Q. 문제 있다면 대안도 있나?
저는 꼭 생각은 있는데 그게 대안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에 시청 하나만 들어가도 교통평가에서 아마 굉장히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지금 진입로를 확보를 못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면 시청 하나만 해도 힘든데 거기에 시청보다 더 넓은, 안 그래도 어제 발표하는 중에 이게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고 획기적이라고 하는데, 누가 그 한 필지로서 들어올 대기업이 과연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 그게 들어오게 되면 교통이 거의 마비가 돼 버려요. 일반적인 사람이 볼 때도. 시청 하나만 들어와도 그런데.
그래서 굳이 자꾸 부채를 갚아야 하겠다, 이런 게 아마 시장님의 머릿속에는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차라리 그럴 것 같으면 어느 정도의 자원을 확보하려고 그러면 지금 교육청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 시하고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지금 달서구로 가게 되면 교육청하고도 거리가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교육청이 차라리 같이 시청사, 의회, 교육청 이렇게 다 짓고, 교육청의 부지를 만약 매각하게 된다면 그걸 갖다가 여기에 또 투입해주면 안 좋겠나 하는 제 개인 생각입니다, 그거는.
Q. 대구시의회, 거수기 비판 있었는데···
우려도 많고 또 시 집행부하고 대립도 많이 있을 거라고 하는 우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민을 위한 정책이나 좋은 정책 같으면, 그건 반드시 거수기가 돼도 좋습니다. 대구 시민을 위하는 것 같으면. 왜냐하면 집행부나 의회는 목적이 같습니다. 대구 시민을 위한다는 건.
그러나 어떤 이런 일들 같이 독재와 독선이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항상 부시장님이나 실·국장님, 소통하라고 그만큼 얘기했는데, 소통 하나 없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런 상황까지도 그냥 언론에 먼저 때리고 시작합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시장님께서 좀 고려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