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흰색 반점으로 알려진 '백반증' 다들 들어보셨지만, 제대로 아는 분은 많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백반증은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이 커서 치료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는 데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백반증, 경북대학교 병원 피부과 이원주 교수와 알아보시죠.
[이동훈 MC]
말씀 속에서 여러 가지 언급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위험 요인들이 많다 보니 백반증 치료 시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참 많군요.
[이원주 피부과 전문의 교수]
네, 맞습니다. 일단 햇볕을 쬐면 피부가 검어지니까 햇볕을 무조건 쬐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은 멜라닌 색소 세포겠죠. 백반증은 그 세포가 없어졌기 때문에 햇볕을 아무리 쬐더라도 그 부위는 검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상 부위에 있던 멜라닌 세포가 색소를 만들어 내니까 오히려 두 부분에 대비가 훨씬 더 잘 되어서 눈에 많이 띄게 되겠죠. 그래서 빛 치료를 할 때는 그 부분들을 생각하시고 주의를 하셔야 하는데 오히려 표시가 더 많이 난다면서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밖에서 햇볕을 쬐는 것은 좋지 않고요. 병원에 오셨을 때는 이제 적절한 광형을 쬠으로써 크게 대비가 되지 않고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는 용량을 맞춰서 치료를 해주게 됩니다.
그다음에 이제 가족력이 있으면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다른 자가면역질환들이 있을 때는 좀 쉽지 않겠구나"라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되겠고요. 운륜모반이 있을 때는 그 가운데 있는 점이 원인 인자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걸 두고 치료할 때는 치료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해야 할 일은 그 점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그 이후에 백반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치료하게 되는데 그러면 실제적으로 치료하는 물질들이 어떤 것이 있겠느냐? 발라서 치료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큰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격이지만 바르지 않는 것보다는 발라주는 것이 좋겠고 또 단독으로 치료하는 것보다는 다른 것들과 병합하는 병합요법으로써 이 국소 치료제를 쓰면 좋겠습니다. 피부에 강한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데 백반증일 때는 초기에 강한 연고를 단기간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에 이렇게 강한 연고를 써도 되느냐?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초기에는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가장 보편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광선요법입니다. 범위가 넓을 때는 일일이 부분적으로 빛을 쬘 때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통 속에 들어가서 짧은 시간 내에 넓은 부위를 쬘 수 있는 그런 방법을 택하게 되고 어느 한 부위만 있을 때는 통 속에 들어가서 전신을 쬘 필요가 없겠죠. 그럴 때는 엑시머레이저라는 부분적으로 쬘 수 있는 그런 빛 치료기를 가지고 치료하게 되고요. 아주 특수한 경우에는 수술 요법을 할 수가 있습니다. "100번 해도 수술을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 수술 요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치료할 수 있게 되고요. 그것은 다음번에 또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타 다른 방법들이 있는데 색깔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피부를 조금 검게 일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물질이 있습니다. 다이하이드록시아세톤이라는 물질을 바르게 되면 한 2-3일 정도 조금은 그 피부의 세포를 끊게 만드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급하면 이 물질을 한번 발라볼 만하고요. 거꾸로 모노벤존이라는 이 약재는 아까 페놀 같은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페놀이 백반을 일으키는 이유를 한 가지 설명해 드리자면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질 때 타이로신이라는 물질을 이용해서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 페놀이 타이로신하고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색소를 만들어 내는 효소들이 거기에 달라붙어서 막 작용하다 보니까 걔들이 소진되는 겁니다. 그래서 백반증이 생기게 되는데, 모노벤존도 그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백반증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정상적인 피부를 없애버리는 것이 피부 색깔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겠다 할 때 쓰게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검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휘어지게 만드는 것이죠.
백반증의 발생 기전을 많이 연구하고 알아냄으로써 새로운 약재들이 현재 많이 만들어지고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고 보시면 되고 이게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보험이 적용될 때 많은 백반증 환자들이 시도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윤윤선 MC]
네, 기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앞서 백반증은 10대에서 30대, 조금은 어린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약을 사용할 때 아이라든가 임산부라든가 써도 괜찮은가요?
[이원주 피부과 전문의 교수]
아이들에게 보통은 이제 국소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그다음에 광선요법을 우선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런 약재들은 아이들에게 전혀 다른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편하게 사용할 수가 있고요. 임산부에게는 바르는 약재는 그래도 조금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데 광선요법은 그냥 햇볕을 보는 것이니까 전혀 문제없이 사용하시면 되고요. 그전에 자외선A를 이용하던 것은 그 빛이 약하기 때문에 어떤 약재를 먹음으로써, 소랄렌이라는 약재를 먹고 광선을 쬐면 그 빛을 훨씬 강하게 흡수하는 그런 작용을 하는 약재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태아에게 다른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랄렌이라는 약을 먹고 자외선A를 쬐는 치료 요법은 사용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현재로는 그런 자외선 A를 이용하는 요법은 하지 않고요. 주로 자외선B 그리고 엑시머를 이용한 치료를 하기 때문에 임산부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