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중징계받은 당원을 '사면'하는 것을 1호 안건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깜도 안 되는 것들이 깐죽거린다"며 맹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10월 29일 자신의 SNS에 3차례에 걸쳐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기현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내가 이 당을 30여 년간 지켜온 분류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치면서 당원들을 이간질하고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세상모르고 날뛰어 본들 내년 총선 후면 니들은 국민들이 다 정리해 준다"며 김 대표와 지도부들을 향해 날 선 발언을 했습니다.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 혁신의 본질은 국민 신뢰를 상실한 지도부 총사퇴하고 새 판을 짜야 하는데 고만고만한 니들끼리 이 난국 돌파가 가능하겠나?"라고도 했습니다.
홍 시장은 몇 시간 후 다시 SNS에 김기현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나를 내치면 당권수호와 대권후보가 된다고 착각한 황교안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나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언론에 흘리기만 하고 질질 끌다가 끝내 나를 내치고 막천으로 총선을 망치고 정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었다"며 황 전 대표를 거론했습니다.
이어서 "권력의 힘으로 당 대표가 되더니 헛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나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상임고문 해촉하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쳐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주겠나?"라면서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고 김 대표를 깎아내렸습니다.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홍 시장은 몇 시간 뒤 SNS에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습니다.
10월 28일에도 SNS에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 논의 자체가 쪽팔린다"는 등의 글을 2차례 올렸는데, 연이어 이렇게 발언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는 의미입니다.
홍 시장은 10월 29일 마지막 SNS 글에 "여태 참고 있다가 어제오늘 다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깜도 안되는 것들이 깐죽거리며 약 올리던 자들은 내년에 국민들이 다 심판해서 퇴출시켜 줄 테니 그때까지 참고 있으려 했는데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떠는 바람에 성질이 폭발했다"면서 자신의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사면'이라는 용어를 쓰며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거부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사면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10월 28일 자신의 SNS에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반응에 대해 국민의힘은 10월 30일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홍 시장은 2023년 7월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한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굉장히 감정이 좋지 않은 당원이 아주 아주 많다"며 신중해지라고 요구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10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이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의 발언은 좀 신중해야 하지 않나?"면서 "인요한 위원장을, 안 온다고 하신 분을 제발 좀 와달라고 모셨다"며 "메시지를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시장 메시지가 그때그때 달랐다. 수해 때 골프를 치고 기자들에게 했던 말과 비판을 받고 나서 고개를 숙였던 행동 등 상황에 따라서 말과 행동들은 바뀌지 않았는가?"라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내민 손을 뿌리치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인의 행동은 또 바뀔 것이며 인 위원장도 좀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라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