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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함에 '던지기'···'텔레그램·가상자산으로 마약 유통 거래' 조직 검거

◀앵커▶
수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태국에서 밀수입해 유통해 온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대면하지 않고 마약을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습니다.

들여온 마약은 배전함과 에어컨 실외기, 화단 등에 숨겨놨고 텔레그램과 가상 자산을 이용해 은밀하게 거래해 왔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주의 한 가정집,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고개를 푹 숙이며 경찰에 검거된 남성은 마약류인 케타민을 투약한 직후였습니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초록색 가방 속에서는 MDMA, 일명 엑스터시와 필로폰으로 불리는 강력한 마약류가 담긴 봉투가 줄줄이 나옵니다.

◀현장음▶
"이거 몇 그램씩 소분한 거예요?"

경찰 조사 결과 적발된 마약은 태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태국에 있던 한국인 총책은 한국에 있는 학교 동창, 동네 친구들에게 돈을 주겠다며 마약 운반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여행을 가는 것처럼 항공기를 타고 태국 현지에 간 뒤 마약을 몸에 몰래 숨겨 오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시가 22억 원 상당으로, 한꺼번에 2만 5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마약 총책과 판매책, 구매자 등 48명은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가상 자산으로 거래했습니다.

판매책도 텔레그램으로 구매자에게 마약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마약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배전함 속, 에어컨 실외기 아래, 화단 흙 등 추적이 쉽지 않은 곳에 묻어두고 비대면으로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진을 붙여 되팔려 했던 다른 판매책이나 마약을 직접 투약하려던 구매자들이 주거래 대상이었습니다.

판매책들은 한낮 길거리에서 종이가방에 든 마약을 현금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일당들은 정보를 입수해 해외 공조수사를 벌인 경찰에 10개월 만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무건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장▶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태국 현지 사법당국과 공조를 해서 신속하게 검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유통망은 4개.

경찰은 총책인 30대 남성 등 판매 조직 일당과 마약 구매자 등 모두 48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하고, 마약 구매 경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제공 대구경찰청)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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