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입 정시 모집 마감 결과, 상당수 지역대의 경쟁률이 올라 좋을 것 같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보도, 최근 해드렸습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가 한 둘이 아닙니다.
조재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인근의 A 대학은 2023학년도 정시 모집 268명 정원에 40명 지원해 평균 경쟁률 0.15대1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모집 단위로 보면 14개 학부나 전공 가운데 10곳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경북의 B 대학은 633명 모집에 74명이 온라인으로 지원해 경쟁률 0.12대1에 그쳤습니다.
다른 대학과 달리 현장 접수도 했지만 30여 개 학과나 전공 가운데 모집 정원만큼 지원한 곳은 6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B 대학 관계자▶
"상황이 여의찮아서 (최종 경쟁률) 비공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종이 문서 우편이나 방문 접수가 있기 때문에 그거(온라인 공개 경쟁률)보다는 높습니다."
신입생 모두에게 300만 원, 30세 이상에게는 1년 등록금 면제와 3년간 등록금 반액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기도 했지만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 낙인 등으로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A 대학 관계자▶
"자체적으로 학생 인원이 얼마 이하 되면 학생을 전과시킨다든지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안 가도록 하는 방법이…"
2024학년도 입시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예고돼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은 43만 1,000여 명, 2023년 수험생이 되는 2학년은 40만 3,000여 명입니다.
1년 사이 2만 7,000여 명, 6.3%가 줄어듭니다.
지방대로서는 그야말로 입학 자원 절벽입니다.
◀C 대학 관계자▶
"2024년이 최악입니다. 2024(학년도) 입시는 대한민국 모든 대학이 진짜 사활을 걸고 입시 홍보 전략을 짤 것 같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그리고 수도권 대학 쏠림이 점점 심화하면서 지역 대학들은 당장 문을 닫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