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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두 달 만에 봉쇄 풀린 상하이, 긴장 '여전'

중국 상하이가 6월 1일 도시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도시 전체를 봉쇄한 지 두 달 만이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예전의 생활로 돌아간 것일까요?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코로나 19 의심 사례가 발생해 다시 봉쇄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하이 상황은 어떤지,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장창관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세계 각지의 뉴스를 현지 통신원 통해서 생생하게 들어보는 목요일의 월드 리포트, 오늘은 중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서요. 순서를 좀 바꿔서 상하이 현지 통신원 장창관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A.예, 안녕하십니까?

Q.목소리가 좀 들뜨게 들리는데요?

A.네, 일단은 해제됐으니까 좋긴 합니다마는···

Q.좋기는 합니다마는?

A.공식 용어로는 봉쇄가 해제됐다고 하지만 주변에 교민들끼리 만나면 인사가 출소를 축하한다고 합니다.

Q.거의 감옥 같은 생활을 두 달 정도 해오셨는데요.

A.그래서 뭐 두부 먹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농담도 주고받습니다.

Q.6월 1일에 그 길었던 봉쇄가 어쨌든 바야흐로 해제가 됐습니다. 어떻게 맞으셨어요, 봉쇄?

A.한 2, 3일 전에 봉쇄가 해제될 거라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또 막상 이렇게 나와서··· 제가 0시에 나왔어요. 혹시나 주변 상황은 어떤가 싶어서 나왔는데 다들 난리였어요.

Q.난리요?

A.고함 지르고 환호성 지르고 문 앞에 있는 철조망 뜯고 다들 그래서··· 그래서 지나가다 보니까 또 꼬칫집은 또 밤늦게까지 문 열어 구워 먹고 어떤 여성 두 분은 와인하고 소주하고 이렇게 준비해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조그마한 등 켜 놓고 이렇게 막 먹고 이렇게 있더라고요.

Q.얼마나 그 바깥 공기가 그리웠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해제는 됐지만 해제 조건이 있다고요?

A.아직까지는 대중교통을 타거나 지하철 혹은 건물에 들어갈 때는 72시간 내에 핵산 검사가 있었다는 걸 갖다가 확인이 되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Q.음성인 게 확인돼야 이용할 수 있고···

A.그러니 최소 결과가 12시간 이후에 나오니 무조건 한 이틀에 한 번씩은 핵산 검사소를 찾아서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거든요?

예전에는 아파트 안에서만 우리가 통제돼 있으니까 그렇게 받았는데, 지금은 상하이에 한 1만 5천 군데가 준비가 돼 있는데 인구가 2,600만 정도 되니까 그 사람들이 다 받으려면 짧게는 한 시간 반, 저도 한 시간 반 걸려서 받았습니다.

다른 곳은 4시간씩 이렇게 걸려서 받았다더라고요?

Q.한국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QR 코드 찍고 음성 확인서 하고··· 상하이는 지금 그런 상황을 겪고 있는데 그것 말고는 제한이 없나요?

A.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상하이 지역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하이 지역을 벗어나려면 72시간 이것도 있어야 하지만 그쪽에 가면은,

그러니까 상하이 외 지역으로 나가면 그쪽에서 상하이에서 왔다는 이유로 7일에서 14일 정도 격리를 해야 된다는 조건들이 있어서, 이게 예삿일이 아닙니다.

Q.아직까지 도시 간 이동은 제한이 돼 있군요?

A.상하이 인근에, 인접해 있는 대구 기업 하나가 있거든요?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평화정공이라고 있는데 거기 법인장은 아직까지 출근을 못 했더라고요. 그래서 왜 못 했냐고 물으니까 그 동네에서 될 수 있으면 오지 마라···

Q.상하이에 대한 아직도 좀 편견이랄까요?

A.그래서 그 법인장은 다음 주에는 가서 격리하더라도 가서 공장을 돌려야 되니까 가겠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Q.대구은행 상하이 지점 분들, 집으로 이동이 안 되니까 은행 사무실 내에서 빨래, 숙식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이분들도 탈출하셨겠죠? 그리고 영업도 재개됐을까요?

A.집에 가니까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이 대부분 다 변해서 그거 정리하느라고 애먹었다 하더라고요.

Q.그러면 회사원들은 이제 직장 다 나가고 자영업자들은 영업 재개하고 그런 거예요?

A.지금 현재로서는 그런데, 또 발생하면 다시 봉쇄하는 그런 경우가 있어서··· 그리고 어제 제가 대구 분을 한 분 만났는데, 그분은 회계사신데, 중국 회사에 근무하는데, 직원이 한 3천 명 되는데 회사를 들어오지 말라고 그래서 아직까지 자택 근무하고 있답니다.

Q.이유는요? 음성 확인이 안 돼서요? 아니면 준비가 안 돼서요?

A.사람 한꺼번에 많이 몰리니까 가능하면 큰일 없으면 당분간 아직까지 좀 집에서 재택 근무해라 그렇게 나온답니다. 그러니까 각각 다 지금 지역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Q.일단 봉쇄는 풀렸지만 회사별로 또 영업장별로 좀 대응이 다르고, 이마저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다시 또 문을 닫을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겠습니다?

 A.그렇죠.

Q.개인적으로 좀 궁금한 게 봉쇄 해제되고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뭐예요?

A.이발했어요.

Q.두 달 동안 못 하셨다고 했는데 시원하셨겠습니다?

A.두 달이 넘었죠.

Q.넘었어요.

A.그래서 제 아시는 분이 미용실을 하시는데 그분이 오픈할 때부터 한 일주일간 계속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서 하루에 한 10시간씩 한 번도 못 쉬고 한 사람당 한 스무 명씩 그렇게 머리를 깎았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큼 많은데 사람들을 만나면 봉쇄당한 사람 모습이 아니에요. 다들 머리 깎고 하니까, 만나니까 깔끔하게 보입니다.

Q.식당에도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서 다음 날 또 갑자기 당국이 조치 내리고 그랬다면서요?

A.식당이 지금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1일에 이제 문을 열고 나가니까 이미 이제 냉장고 안의 음식들은 다 상해서 이제 버렸는데, 어떤 아시는 분은 한국 돈으로 재료를 한 1천만 원어치 버렸대요.

그러니까 또 쓰레기 처리하는 데도, 각 식당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로 또 애를 먹고, 그래서 한 이틀 동안은 청소하고 소독하고 이제 겨우 준비해서 3일부터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했는데.

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린 거예요. 왜냐하면 3일부터 5일까지가 중국이 단오절이라는 연휴 기간이었거든요? 그런 데다가 봉쇄돼 있던 사람들이 막 풀려서 나와서 한 입구에는, 저희 건물 지하 1층, 2층에 식당이 있는데 건물 들어가기 위해서 한 200m가 줄을 설 정도로 길었습니다.

Q.그래서 또다시 다음 날 영업정지 내리고 그랬다고 하는데 손실 보상 얘기도 좀 듣고 싶고 했는데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요?

A.다시는 봉쇄 안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Q.하루빨리 일상 회복 계속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중국 상하이 장창관 통신원 고맙습니다. 축하드려요.

A.네, 고맙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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