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만이라는 악마가 부처님께 집착의 효용성을 그럴듯하게 말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요?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 살아온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랑과 집착의 흔적을 두고 격렬한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많은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는 근심이 된다고 말씀하시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십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도자가 아닌 평범한 이들이 어찌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지금 청문회를 거쳐 총리나 장관이 될 사람들은 수도자는 아니지만 공직자로서 그 자리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부디 본인의 자식도 소들도 모두 잊고 국민만 생각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아수라를 보는 듯해 부처님 오신 날에 부처님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