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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여기가 학교야, 여관 골목이야" 1985년 '이상한' 학교 정화 구역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의 한 국민학교는 여관과 술집이 즐비한 가운데 위치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합니다.

학교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학교 담에서 200m 이내에는 정화 구역으로 정해져서 여관 등의 업소가 이곳에서 영업을 하려면 학교 정화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 시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동대구역입니다.

역 주변으로 술집과 여관 등이 즐비한 가운데 그사이에 대구 덕성국민학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교가 들어서기 전부터 이들 여관과 술집이 들어서 있어 애당초부터 학교 부지 선정이 잘못됐지만 요즘도 정화 구역 내에 여관 등 교육 환경 유해업소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기자
"무슨 건물인가요?"

공사 관계자
"뭐라 했나? 여관"

기자
"여관 짓고 있어요?"

공사 관계자
"예"

학부모
"어린애가 학교 다니고 있지만 보는 거 있어봤자 전부 다 여관이고 당구장이고 뭐 술집이고 이렇게 있어서 배우는 게 아무것도 없지 싶어요. 되도록이면 차라리 국민학교를 다른 데로 옮겼으면 참 좋겠습니다"

학교 정화 구역 내에는 환경 유해 업소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학교 정화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 들어 54건의 심의 신청건 가운데 부결된 것은 4건에 불과하고, 그밖에는 주민 생업 보호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허가가 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 주변 정화를 위해서 심의위원회까지 설치돼 환경 유해 업소들을 규제하고 있지만 거의 모두가 허가되고 있다는 것은 학교 정화심의위원회는 있으나 마나 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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