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잘하셨습니다"라고 칭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대구 롯데몰, 신속한 해결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지난 2014년 말 롯데는 대형 쇼핑몰을 짓겠다며 대구로부터 7만 7천㎡ 규모의 땅을 싼값에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쇼핑몰 짓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시간만 끌다 8년이 흘렀습니다.
홍준표 시장이 이런 상황에서 롯데를 향해 땅을 환수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지 불과 18일 만에 롯데가 쇼핑몰을 얼른 짓겠다고 나선 겁니다.
오는 2026년 6월까지 완공하지 않으면 대구시가 롯데에 지연 보상금을 매길 수 있는 합의각서도 체결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홍준표 시장의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행정으로 이번에 해결을 본 것"이라며 "대구의 상업 기반이 신세계로 몰리고 있어 독과점 양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이번 해결은 대구시민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줬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나아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써 대구의 경제를 살리며 복합 문화 공간의 이미지까지 롯데쇼핑의 가치를 높이며 Win-win 하는 성공적 효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 민주당은 홍준표 시장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내친김에 이번 달(3월)에 대구경북 신공항까지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며 "대구 민주당도 신공항의 길에 협력하고 함께 하겠다. 잘하셨다. 홍준표 시장님. 신공항도 끝까지 챙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해 12월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의 태양광 3조 원 투자유치를 두고 “참 잘했다”며 칭찬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기류는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 위원장은 대구시의 행정에 대해 칭찬할 일은 칭찬하고, 비판할 일은 가감없이 비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실제로 2022년 9월 21일 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통과 오만, 독선의 리더십"이라며 당시 취임 석 달을 앞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판했습니다.
당시 구미 취수원 이전 백지화와 대구 신청사 부지 민간 매각 방침을 맹공했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022년 12월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난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대구시장의 중앙정치 평론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당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와 특별 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뻔뻔함이 판을 치는 사회가 됐다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