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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못믿을 학교폭력 실태조사"

◀ANC▶ 교육부는 해마다 두 차례 온라인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최근 학교 폭력이 감소세라고 발표해왔는데요,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과연 그런지 직접 학생들을 만나 조사해왔더니,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교육부가 지난해 온라인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입니다.

cg1)피해율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100명 중 1명 미만인 0.8%로 나왔습니다.

cg2)특히 경주지역은 86개 초중고 가운데 20여곳이 학교 폭력이 한 건도 없었고, 나머지 학교들은 평균 2-3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학교 폭력은 줄어든걸까?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지역의 한 시민단체가, 교육부와 똑같은 질문지를 이용해 온라인이 아니라 학생들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cg3)경주지역 초중학생 110명 가운데 49명, 45% 가량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교육부 조사치의 50배가 넘었습니다.

cg4)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교육부의 조사가 학교 폭력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진행돼, 학교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INT▶이동훈 회장 /학교폭력예방 범국민운동본부 "(교육부가)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유형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강제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과 저희들이 옆에서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은 '이런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면서 조사하는 것, 그 차이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심부름 이나 사이버 괴롭힘, 놀림 등 학생들이 학교 폭력이 아닌 걸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응답 학생의 상당수가 학교 폭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도 학교 폭력은 여전히 심각하고, 교육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고 진단합니다.

◀INT▶김혜령/ 경주아동발달센터장 "이게 학교폭력이라는 걸 모르고 재미 있어서 하는 부분이 많은데, 상대방은 우울증 이나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중요합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표본조사를 통한 심층 분석과 초중등용 설문항 분리 등 조사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집중 교육과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 없이는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
장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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