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족은 소속감의 근원이요, 우리 존재의 기초이자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의 초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우리 존재를 허물고, 어디에도 마음을 둘 데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고, 명절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명절은 가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추석에는 가족 간에 말로 서로 상처 주지 않고, 말로 보듬어 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어학자 데보라 테넌의 말은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
가족 간의 대화란 우리가 의도했으나 전달되지 않은 의미를 보충하고,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상대방이 전달받은 부정적 의미를 지우면서,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꾸준히 균형을 잡아가는 행위다.
소중하고 편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존재, 바로 그 가족들과 나머지 연휴 기간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