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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구 찾아 "윤 대통령, 당권 주자들에 '총기 난사'"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월 28일 대구를 방문해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두고 "윤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게 '총기 난사'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출범 8개월이 지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총체적 실패이며, 잘한 건 하나도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대구·경북 정치인 중에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으로는 유승민 전 의원을 꼽았습니다.

박 전 원장은 1월 28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노동·연금·교육 개혁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두고는 날을 세웠습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당권 주자들에게 총기 난사를 하고 있다.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등 다 쓰러졌다"면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과거 박정희·전두환·삼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권위주의시대 총재가 대표를 임명하는 시절로 돌아갔다. 차라리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하면 되지,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또 "김건희 여사가 관저에 (의원들을) 초청해서 식사 정치를 하고, (윤 대통령이) '축제니까 전당대회에 꼭 가겠다'라고 하는 건 협박·공갈"이라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포기함으로써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대통령이 저렇게 총 들고 쏴대는데 윤심을 업은 김기현 의원이 될 것"이라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이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저렇게 무자비하게 당무에 간섭하면 보수가 대분열 될 것"이라며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과 공천에 칼질당한 인사들이 보수 신당을 창당하면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으로 전락하고 신당이 보수 제1당이 될 확률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서 '분리 대응론' 나오는 데 대해선 "분리 대응하자, 플랜 B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백척간두에 있고, 풍전등화이기 때문에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리 대응하자고 벌써 이야기하는 건 우리가 패배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 약진하는 등 지역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실사구시' 정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대구·경북 정치인 중에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좋은 분"이라고 했고, 특히 "주호영 원내 대표가 윤핵관들 틈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당을 이끌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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