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간 비를 뿌렸던 정체전선이 물러가면서 경북 북부 7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우리 지역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계곡에선 고립된 야영객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집중호우로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인근 펜션 투숙객 10명이 사흘간 고립됐습니다.
발이 묶인 투숙객들은 소방대원에게 로프를 통해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받아야 했습니다.
◀이한숙 인천 도화동▶
"발도 못 디디고, 소방대에서 와서 물건 전달해 줄 때도 굉장히 애먹었어요. 두 사람이 왔다가 안 돼서, 네 사람씩이나 와서 겨우 물 받았거든요."
경북 북부에 내린 이번 비로 8월 11일 오후 4시까지 문경 동로는 216mm, 영주 부석 184, 봉화 178, 상주 화서 138mm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봉화은어축제가 열렸던 내성천 앞입니다.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다리가 물에 잠기고 둔치 주차장도 통제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10일 영주에서 집중호우로 강물이 범람해 캠핑객 7명이 고립됐다 구조됐고, 문경과 영주 등에서 낙석과 나무 쓰러짐 신고가 11건이 접수된 정도입니다.
이번 비로 경북 북부지역의 저수지 저수율도 5%p가량 오른 걸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계속됐던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될 걸로 기대됩니다.
◀김성호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수자원관리부 차장▶
"경북 북부지역 저수율이 현재 68.1%로서 평년 대비 91.1%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비로 인해서 (저수율이) 5.6%p 정도 상승해서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북부를 제외한 포항, 영천 등은 10mm 안팎의 적은 비가 내려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재용 안동기상대 부대장▶
"9일부터 11일 15시까지 경북 지역에는 30에서 210mm의 비가 내렸고, 주로 경북 북부 내륙 지방에 비가 집중돼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컸습니다."
기상대는 다음 주 초부터 중국 북부에서 발달한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다시 비가 내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영상제공: 이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