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기존 아파트도 매매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고 거래도 줄었습니다.
그동안 공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출 규제, 조정대상지역 선정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변곡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태연 기자▶
대구시 동구 용계동의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지난 6월 천 313가구 분양을 시작했지만, 석 달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63%인 837가구가 분양을 못 했습니다.
◀인터뷰▶시행사 관계자
"조정 지역이 해제가 안 되니까 사람들이 한 채 이외에는 중과세가 되고, 양도 소득세도 있고 하니까..."
이 아파트 외에도 동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천 506가구로 대구 미분양 아파트 2천 93가구의 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태연] "대구 동구지역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업체마다 선착순으로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분양 광고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대구 동구에 집중되자대구시는 동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인터뷰▶대구시 관계자
"그(동구)쪽의 시장이 죽는다고 봐야 되거든요. 돈이 안 들어오고, 심리가 죽는데 심리가 죽는 가장 큰 이유가 조정지역으로 지정이 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풍선 효과 등을 우려해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거래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건수는 5천 6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만 3천 442건과 비교해 58%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4%나 줄어들며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동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458건으로 지난해 4천 432건과 비교해 89.7% 줄었습니다.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원배 이사/대구·경북부동산학회
"시장 전체 분위기를 봤을 때는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 시장을 더 기다려 보겠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지수 변동률은 최근 4주 연속 0.01%로 사실상 오름세가 멈췄습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가 줄고 가격 저항선이 무너지는 등 시장의 하락 변곡점이 시작됐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