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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직업이 1급 발암 물질 "처우 개선해야"

◀앵커▶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소방관 직업을 1급 발암물질인 그룹 1로 지정했습니다.

소방관 직업이 암을 일으킨다고 판단한 건데요.

소방관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서부소방서 소속 박성호 소방관은 경력 25년 차입니다.

주로 화재 진압 업무를 했습니다.

지난 2005년 천억 원 피해가 날 정도로 컸던 서문시장 화재 때는 이틀 동안 현장에서 매캐한 냄새를 마셔가며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박성호 대구 서부소방서 소방관(25년 차)▶
"현재까지는 건강에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일 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인적으로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는 암에 걸리고도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소방관들 사연이 나왔습니다.

김영국 소방관은 2009년부터 주로 화재진압과 구조 업무를 맡다, 38살인 2017년에 혈관육종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영환 의원(당시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2021년 국정감사▶
"10년 동안 3,500여 건 화재 구조 출동을 했는데요. 공상 승인받는데 열 달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소방관과 암과의 인과관계가 최근 국제기구에서 인정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7월 1일 소방관 직업을 그룹 1 발암물질로 분류했습니다.

그룹 1은 벤젠, 폼알데하이드가 속해 있는 군으로, 흔히 1급 발암물질로 불립니다.

국제암연구소는 소방관 직업이 중피종과 방광암을 일으키는 데엔 충분한 증거가 있고, 결장암과 전립선암, 고환암 등은 제한적이지만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화재 때 발생하는 각종 유해 물질과 소방 차량 디젤 배기 등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잦은 야간근무도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양선희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부교수▶
"(소방관 직업이 전립선암 등) 발암 작용을 한다는 보고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보고 간의 어떤 연구 결과의 균질성 때문에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더라고요. 자료들이 더 쌓이면, 모이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소방관 직업은 2007년에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그룹 2B였다가 이번에 그룹 1로 상향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소방관 50명이 악성종양으로 공무상 재해를 신청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승인받지 못했습니다.

소방관 직업과 암에 대한 인과관계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확인된 만큼, 소방관 보호와 공상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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