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8일로 대구문화방송이 창사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60년, 함께 웃고 함께 눈물 흘린 시청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보내준 성원과 질책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신뢰받는 대구 MBC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경북이 걸어온 발자취를 '기록'하며 함께 했다는 것이 대구문화방송의 역사이자, 존재 이유일 텐데요,
창사 60주년을 맞아 대구MBC가 가진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시민들의 이야기, 희망을 들어봤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제 양쪽으로 보이는 곳,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이쪽만 보면 어딘지 가늠이 안 되지만 이쪽을 보면 바로 수성못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성못, 수성구 일대는 민가도 거의 없는 논밭 위주였는데요, 1980년대 후반, 일대로 도로가 개설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건물 지도가 바뀌며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대구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70년대 신천 주변은 낮은 주택이 즐비했지만 강을 따라 널찍하게 쭉 뻗은 대로가 들어서고 '리버뷰'를 자랑으로 삼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더위를 식혀주는 장소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습니다.
이곳은 오랜 기간 시민들에게 유일한 '시내'로 통용된 동성로입니다.
많은 상가와 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동 인구가 많았고요.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당시 유행과 사회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지금은 침체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대구의 활력을 상징하는 거리죠.
근대 이후 이렇게 도시화, 산업화로 대구도 많은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3대 도시라는 수식어는 이제는 사실상 아닙니다.
7대 특·광역시만 놓고 보면 인구수는 인천에 3대 도시 자리를 내줬습니다.
지역 경쟁력지수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인 1인당 총생산, GRDP, 2022년 대구 2,549만 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17개 광역시도 중 제일 낮은데요.
오랜 시간 이런 상황에 머물러 있습니다.
산업 구조, 사회 흐름이 변하면서 일자리, 더 좋은 여건을 찾아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대구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군위군도 대구로 편입돼 전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시가 됐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항공 관련 산업, 물류는 물론 공항을 활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의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우수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오가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파급 효과로 침체한 대구에 변화와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구와 광주, 한반도를 동서로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도 지역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축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신공항, 달빛 철도는 물론) 여기에다 제2국가 산업단지 조성과 전기차 모터 특화 단지,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대구의 성장 기반은 그 어느 때보다 우수하다고 봅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규제 완화와 시의 적절한 정책 지원이 차질 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대구 시민들 역시 과거에 머물며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탈피해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의 변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오관▶
"젊은 사람들이 좀 유입이 되고, 큰 회사가··· 대기업이 유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경희▶
"(대구 이미지가) 고지식하고 변화를 싫어하고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새로운 걸 해보는 그런 시도 같은 것들이 필요한 것 같네요."
대구 MBC가 걸어온 지난 60년, 대구는 산업화의 주역이자 보수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늘길과 함께 동서 화합의 통로를 새로이 열며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