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긴 하지만, 대도시도 적자 운영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포항 전시컨벤션센터가 연착륙하려면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할지 이규설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포항전시컨벤션센터, 가칭 POEX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옛 '캠프리비' 부지에 조성될 계획입니다.
사업 예산은 1,766억 원으로 2022년 11월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2024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연말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연면적 47,000제곱미터, 건축면적 18,000제곱미터로 전시장과 회의장 등으로 구성됩니다.
우선 포항은 포스코와 에코프로라는 영향력 있는 기업이 있어 철강, 이차전지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긴 하지만 인구 50만의 지역 중소도시가 가지고 있는 한계도 명확합니다.
◀김봉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경영학과 교수▶
"주변에 호텔, 숙박시설의 확충이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대도시 주변 도시로부터 포항, 그리고 포항컨벤션센터까지 접근성, 그 접근성에 대한 개선도(필요합니다.)"
실제로 201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는 매년 수십억 적자를 내고 있고, 최근 문을 연 안동 국제컨벤션센터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대형 행사 유치에 고민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시·컨벤션 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포항을 대표하는 글로벌 행사를 만들어 낸다면 컨벤션센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신현대 한국 마이스협회 차기 회장 대표▶
"얼마 전에 열렸던 다보스 포럼도 스위스 다보스라는 도시에서 개최됐고 CES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죠. 그 도시를 대변하는 국제적인 마이스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대도시 위주로 성장해 온 전시컨벤션 산업이 지역 중소 도시로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하면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방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