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의 2023스프링캠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졌습니다. 많은 팀이 미국을 택했고, 1, 2차 전지훈련을 나눠 진행하기도 한 것과는 분명 다른 지점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한 곳에서 긴 시간을 이어온 훈련 과정에서 삼성은 다른 팀보다 분명 많은 훈련량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그 많아진 훈련량만큼 눈길을 끈 차별 요소는 바로 1, 2군이 모두 함께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진행했다는 점이죠.
삼성라이온즈의 오키나와 홈 구장이라 할 수 있는 '아카마 구장'에 1군 선수단이 자리했다면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이시카와 구장에 퓨처스 캠프를 꾸렸습니다. 1, 2군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점은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과 캠프 간 선수단의 교류를 이어오며 미묘한 경쟁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 대한 관리와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의 힘을 형성했다 볼 수 있는데요. 오키나와 캠프는 이런 요소들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로 돌아왔고, 부상에 대한 대비책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퓨처스 선수단의 훈련을 책임진 김재걸 2군 감독은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기 때문에 효과는 굉장히 좋았고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이게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제 신인 선수 위주로 좀 많이 올라갔다면 캠프 마무리 단계에는 고참급 전력에 필요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이제 아카마로 또 이렇게 올라가는 구조"라고 밝히며 선수단에 직접적인 건강한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초반 1군 캠프에서 함께 하다가 중반에 퓨처스 캠프행을 통보받은 선수들에게도 이런 요소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큽니다. 김지찬 선수는 "일단 1군에서는 일단 연습량도 많았는데 아파서 좀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2군에 와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었다" 합니다. 지난해 깜짝 스타 김현준 선수 역시 체력적 보완과 다친 부위의 회복을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죠.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회복과 함께 퓨처스 팀의 캠프는 신인 선수들의 기회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과 함께 진행하는 시간을 통해 신인들의 학습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1순위 지명을 받은 이호성 선수는 선배들과의 어색한 관계에 머쓱해하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운 캠프였다는 소감을 전했고, 서현원 선수 역시 1군 진입에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시 전력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겠지만, 삼성의 내일을 책임질 선수들에겐 2023년 오키나와가 큰 의미로 남을 겁니다.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로 시즌을 마무리한 삼성, 7위라는 자리는 많은 노력과 투지를 요구하는 위치입니다. 즉각적인 전력보강이나 영입보다 삼성은 선수들의 관리와 젊은 선수 발굴, 훈련량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렸는데요. 다른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개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1, 2군 캠프를 오가며 선수단을 이끈 박진만 감독은 다소 강도 높은 캠프의 훈련량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삼성의 겨울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유출만 됐고 유입은 안 됐기에 재능이 잠재된 선수들의 능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훈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작년에 7위를 한 팀이 1위 팀과 같은 훈련을 해서는 잡을 수 없다는 지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많은 훈련을 통해 투지와 승부욕을 끌어 올리고 젊은 선수들에겐 자기 것을 더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죠. 땀의 결과에 대해 시즌을 건 박진만호의 도전, 선수단의 부상만 없다면 분명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는 삼성, 과연 이번 시즌을 준비한 삼성의 카드는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