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산성당의 주임신부가 노래방에서 여성 도우미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얼마 전 보도했습니다.
경산성당은 갑제묘원을 운영하면서 묘원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프로그램 개발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는 성당 사무장의 남편, 그리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수장인 조환길 대주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돼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잡니다.
◀심병철 기자▶
경산성당은 지난해 3천여 만원을 들여 갑제묘원의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했습니다.\
불필요한 사업에 무리하게 돈을 썼다는 비판과 함께 특혜 의혹이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인터뷰▶당시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총무
"(의혹이 있는)6천900만원이라는 돈이 어디에 썼는지 사목위원들이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하니까 여기를 투명하게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요"
프로그램 개발업자들은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개발업자 A 씨는 경산성당 사무장의 남편이고 동업자 B 씨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수장인 조환길 대주교의 조카입니다.
더욱이 갑제묘원 관리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경산성당 사무장▶
"기자:(남편이) 00업체에서 칠천몇백 만원짜리
견적서를 가져왔고 "
사무장:네
기자: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것은 맞는 것 같고
사무장: 네, 네
묘원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업자 B 씨가 식사 자리에서 프로그램 개발비는 2천여 만원이라고 한 것입니다.
갑제묘원 프로그램 개발비로 나간 돈은 3천여 만원인데 천만 원이나 적었습니다.
◀인터뷰▶당시 경산성당 사목평의회 총무
(식사 자리 참석자)
"자기가(동업자 B 씨-조환길 대주교 조카) 백 프로 개발했는데 천만 원을 받았다. 천만 원은 A 씨가(사무장 남편) 영업을 했으니까 어느 정도 데이터를 입력하고 소소한 것을 하는 것도 있으니 천만 원은 A 씨가 가져가고 또 천만 원은 성당에 줬다(고 말했어요)"
의혹이 커지자 조환길 대주교의 조카인 동업자 B씨는 나머지 천만 원은 개발업자 A씨와 함께 경산성당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동업자 B씨(조환길 대주교 조카)
"원래는 3천만 원이 맞다. 근데 실제로 우리는 2천만 원으로 하고 나중에 천만 원을 교회에 환원을 하는 걸로 하자 그러니까 실질적인 금액은 2천만 원이죠."
개발업자 A 씨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묘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산성당에 기부하기로 한 천만 원은 그래서 대가성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나옵니다.
◀인터뷰▶경산성당 주임신부
"돈 천만 원에 대한 것은 우리가 받은 사실도 없고 준..업자 측에서 안 줬는데 어떻게 받은 적이 있습니까?"
(심병철)
"경산성당 갑제묘원의 운영이 불투명하다면서 일부 신자들이 주임 신부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진정서를 낸 지 여덟 달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대구대교구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