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 대구 미술계를 이끌었던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을 기리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이인성 미술상을 제정했습니다.
연말까지 수상 작가의 전시회가 열려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2023년부터는 이와 연계한 청년 특별전도 신설해 함께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양한 종류의 개들의 모습을 표현한 나뭇조각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1,025마리의 유기견을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를 위해 작가가 5년 동안 만든 작품입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의 초상화 작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나이 마흔에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작가는 40여 년의 세월 동안 회화, 설치, 조각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며 여성문화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윤석남 작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제23회 이인성 미술상을 받았습니다.
◀이정민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여성의 희생과 투쟁의 역사 그리고 또 작가로서의 어떤 정체성 그리고 생명과 돌봄에 대한 가치 이런 이야기들이 소개가 되는데요. 작가의 어떤 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어떤 작업의 발전 과정이나 작가의 세계관 그런 것들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유리 빌딩, 창문에 비친 이미지는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을 표현합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과 내부 공간을 하나의 화면에 결합해 공간적 구조를 확장하는 이중 프레임을 활용합니다.
인공연못을 담은 '땅의 창' 연작과 도로 위 흐릿한 대상을 포착한 '바람그림자 연작' 등 인물을 배제한 일상 속 풍경을 소재로 다양한 회화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십 년 이상 한지와 목탄을 사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성경 작가▶
"목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제가 느낀 어떤 순간을 포착했던 풍경, 그것을 짐작하는 행위로서 문지르고 지우는 촉각적인 행위를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탐구하고 있기도 하고. 또 한지는 스미는 특성이 있어서 지우더라도 어느 정도 닥섬유의 결이 남아있어 그 결을 따라 그려가는 게 지금 제가 작업을 이어가는 자극이 됩니다."
이성경 작가는 2023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신설한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전과 함께 소개하는 연계 청년 특별전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제23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과 연계 청년특별전 '이성경: 짐작하는 경계' 전시회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