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신이 '백신 사기'라고 보도하면서 대구가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는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백신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대구시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받아 와 군 장병에게 맞힌 얀센은 미국에서 대량으로 폐기되고 있다며 마치 '얀센' 백신에 결함이 있는 듯 말했습니다.
얀센은 군인이 아니라도 30~40대 젊은 층이 주로 맞고 있는데, 이런 백신 음모론까지 거론하면서 도입 과정을 자세히 밝히라는 요구에는 도입 회사와 기밀 유지 약속을 했다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시정 질문에 나선 이진련 의원은 권영진 시장의 사과는 진상 규명이 빠진 책임 회피성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신 도입을 추진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는 2019년 7억 7천, 2020년 5억 5천, 올해 4억 8천만 원의 대구시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 쓰인 회의비와 서류 작성 비용 등 사용 내역과 시장 명의의 구매 의향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이진련 대구시의원
"대구 시비가 직접 지출된 것이 아니라 협상을 한 메디시티협의회의 비용이 사용된 것이 아닌지도 철저히 규명해서 시민들께 공개해야 합니다."
권 시장은 백신 구입 예산 20억 원 편성을 인정하면서도 구매 과정에 해외 업체와는 이메일만 주고받았을 뿐 예산은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예방 및 백신 지원 관련 예산으로 20억 원을 편성하였습니다. 6월 16일부터 시행되는 정부합동감사기간에 동 예산(20억 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구매 의향서 공개는 기밀 유지 조항이 있어서 법적 검토부터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권 시장이 SNS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백신 도입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등 정치적 욕심 때문에 사태가 커졌다며 정부 방역에 협력하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정상회담 당시 어떤 종류의 백신의 도입될지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권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도입해 접종 중인 얀센 백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인터뷰▶이진련 대구시의원
"시장님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 구했다고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부끄러움은 고스란히 대구 시민들의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대통령께서 백신을 가지고 들어오신 것은 55만 군 장병 용입니다. 얀센은 지금 미국에서도 4월 중순부터 임시 사용 중단되었던 백신입니다. 지금 미국에는 그 백신이 남아서 어마어마한 양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도우려던 선의를 폠훼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한편, 대구시의회가 열리는 동안 의회 앞에서는 권 시장은 알맹이 빠진 사과문이 아니라 구매 의향서 공개하고 의회에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공무원 노조 측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