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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경북 자존심은 지켜야"

◀앵커▶
지난 주말 점화된 대구·경북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입니다.

두 지자체 간 국장급 회의에 이어 5월 23일은 첫 실무회의가 열리면서 논의 테이블이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일각에선 속도전보다 민심의 향방과 경북의 정체성,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첫 실무회의가 열렸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에 뜻을 모은 이후 닷새 만에, 양 지자체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관계 부서가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향후 몇 차례 더 실무회의가 진행되고, 6월 초에는 양 시도지사와 행정안전부 장관, 지방시대 위원장이 포함된 4자 회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이뤄진 내용을 갖고 법 개정과 권한 이양 정도 등 중앙 차원의 지원책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통합을 위한 실무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통합 당사자인 시도민들의 의견 수렴은 빠져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먼저 주민 대표성을 가진 시도의회와의 사전 협의나 교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원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북도의원▶
"조용하다가 갑작스럽게 가기 때문에 저희 의회 입장에서는 의아하고···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을 가져야 하는데 전혀 안 갖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나올 걸로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통합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 전부터 '대구직할시로 통합', '안동 북부청사' 같은 대구로의 흡수통합을 시사하는 듯한 홍준표 시장의 발언들이 여과 없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경북도당이 해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위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특정 정치인이 자기의 유불리에 맞춰서 발언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지언정 최소한 상대인 경상북도에 예의는 갖췄어야죠. 이런 배려도 없는 발언을 그냥 던져놓고 통합하자 하는데 우리 이철우 지사는 환영한다? 상대 자존심을 건드려 놓고 통합하자는 거는 맞지 않다고 보고요."

경북 지역 시민사회에서도 두 단체장이 해당 논의를 독점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송무근 경북시국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지금과 같은 거버넌스 시대에 민의의 반영은 일절 없이 시장과 도지사 두 사람만의 의기투합으로 진행되는 모습인 거 같아서 걱정이 더 앞섭니다. 더 진중한 연구와 그리고 시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년 만에 재개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전으로 치달으면서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그래픽 도민진)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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