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는 지금껏 진행한 훈련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재난 대비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훈련 명칭부터 '극한 강우' 훈련인데 시간당 110mm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을 가정하고, 주민들을 강제 대피시키는 훈련이 진행했습니다.
목표는 인명 피해 최소화입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훈련 상황이지만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해 질서 있게 대피소로 이동합니다.
몸이 불편한 환자는 구급차로 옮기고 복지회관에는 이재민을 위한 임시 텐트까지 설치했습니다.
실제 상황처럼 보여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자료화면 같지만 포항시가 실시한 '극한 강우' 훈련을 촬영한 장면입니다.
◀안영란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또다시 이런 일이 없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뿐입니다."
2022년 온몸으로 재난을 겪었기에 훈련을 진행한 공무원도, 훈련에 참가한 주민들도 진심을 담아 훈련에 임했습니다.
굴삭기 등 각종 중장비와 2022년 포항 수해 현장에서 맹활약한 해병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익화 포항시 대송면 제내1리 이장▶
"이렇게 대피 훈련을 하게 되면은 훨씬 더 수월하게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포항시는 강수량에 따른 지역별 피해 예측 지도를 제작해 2주 뒤에는 29개 모든 읍·면·동에서 맞춤형 대피 훈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2022년 태풍이 할퀴고 간 포항시 대송면 칠성천과 우복천, 장기면 대화천 등에서는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큰비가 오기 전에 임시 복구를 마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소하천 같은 경우는 7월 말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도 하천 같은 경우에는 조기에 사업을 발주해서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훈련 장소인 이곳 대송면 행정복지센터도 지난해 1층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2023년에도 얼마나 많은 비가 올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