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지역 지자체 중에서도 문경시와 상주시는 하수처리장까지 공유하는 이웃사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설 추모공원 설립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상주시 공설 추모공원 예정 부지가 산 하나를 두고 문경시 신시가지와 맞닿아있기 때문인데요,
문경시의원들과 주민이 상주시청까지 가서 집회를 열고 부지 변경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서현 기자▶
문경시민 백 여 명과 문경시의원들이 상주시청 앞으로 몰려갔습니다. 상주시 공설추모공원이 문경시 모전동 인근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건립을 반대한다는 집회를 연 겁니다.
◀인터뷰▶진후진 문경시의원
"우리(문경시) 초입에 들어오는 입구에 납골당이 있다는 건 우리 이미지라든가 주택가격이라든가 (떨어질 것이고) 다른 장소로 이동되기를 간곡히 촉구합니다."
상주시장에게 설립 반대 성명서를 건네기 위해, 추모공원 용역 보고회가 예정된 상주시청 회의실까지 찾아가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창기 문경시의회 의장▶
"아니, 그렇게 좋으면 집에 갖다놓으시라고요."
상주시는 오는 27년 준공을 목표로 함창읍 나한리 일대에 257억 원을 투입해 8만 제곱미터 규모의 공설 추모공원을 지을 예정입니다.
상주 추모공원 예정부지에서 문경시청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5km. 행정구역은 상주시에 속해 있지만 낮은 야산을 사이에 두고 문경 신시가지와 맞붙어 있습니다.
상주 쪽 나한리는 3가구 정도가 있고, 문경 쪽은 점촌 4, 5동에 2만여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습니다.
상주시가 예정부지를 정하고 용역에 들어간 게 지난 9월인데, 문경에선 최근까지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우종식 / 문경시 점촌5동
"점촌5동이 문경시에서 인구가 제일 많고 아파트 단지라든지 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혐오시설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문경 입구에 설치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뷰▶천인숙 가족복지과장 / 상주시
"저희도 기본 설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들어가서 만약에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문경시와) 논의할 생각이었고요. 지금 아직 부지도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경시민의 항의가 잇따르자, 상주시는 부지 확정을 보류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문경시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