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대구에서 제22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습니다. 월드컵 이후 대구에서 일 년 만에 열린 국제대회였는데요, 북측 선수단과 함께 '미녀 응원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북측 응원단의 방문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북측 응원단이 묵었던 팔공산 대구은행연수원 앞은 취재진으로 가득했고 경기장 안에서도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손잡은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에 젖은 모습을 보고 북측 응원단이 "신성한 사진이 비에 젖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버스에서 내려 현수막을 철거하는 모습이 언론에 나오는가 하면, 북한 핵 폐기를 촉구하는 단체에서 인공기 화형식과 시위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적'으로 여기며 멀어지고 달라진 남과 북의 현주소를 알 수도 있었습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열기가 뜨거웠던 2003년 대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상편집 윤종희)